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이 미국을 넘어 중국에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 AI 시장을 이끌 핵심 기업으로 즈푸AI(Zhipu AI), 딥시크(DeepSeek), 그리고 **바이트댄스(ByteDance)**를 꼽으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들 기업은 단순히 AI 기술을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서비스와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AI 시장이 기술 경쟁에서 수익성 경쟁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다.
골드만삭스가 주목한 세 기업
골드만삭스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즈푸AI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당시 주가보다 약 16% 높은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최근 주가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추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즈푸AI는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 GLM-5.2를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언어모델을 공개형으로 제공하면서 다양한 기업과 개발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비상장 기업인 딥시크 역시 중국 AI 업계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픈소스 기반 AI 모델을 공개하며 글로벌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성능 대비 효율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핵심 기업인 바이트댄스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모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막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천 알고리즘과 생성형 AI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며 AI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왜 이 기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을까
골드만삭스는 세 기업의 공통점으로 사업화 가능성을 꼽았다.
AI 기술은 뛰어나더라도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기업 가치가 지속되기 어렵다. 보고서는 즈푸AI, 딥시크, 바이트댄스가 AI 서비스를 실제 제품에 적용하고, 유료 서비스나 API 판매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이러한 수익 모델은 일부 대형 인터넷 기업보다도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AI 시장은 얼마나 성장할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AI 모델과 API 구독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50억 위안에서 2030년 8,790억 위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약 25배 성장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들이 자체 AI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산업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도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러한 전망은 시장 환경과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실제 성장 규모는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 AI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비용 경쟁력이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의 고성능 AI 모델은 토큰 100만 개를 사용하는 데 약 4~8달러의 비용이 드는 반면, 중국의 동급 AI 모델은 약 1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
일부 저가형 모델은 토큰 100만 개당 0.06~0.2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낮은 비용은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가 커질 수 있어 중국 AI 모델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AI 모델의 성능, 안정성, 보안, 지원 서비스 등은 제품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단순한 가격만으로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AI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
현재 AI 시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OpenAI, Anthropic, Google, Meta 등이 경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즈푸AI, 딥시크, 바이트댄스뿐 아니라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도 생성형 AI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기술 경쟁뿐 아니라 가격 경쟁과 서비스 경쟁까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는 더 많은 기업들이 AI를 실제 산업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무리
골드만삭스가 주목한 즈푸AI, 딥시크, 바이트댄스는 중국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 실제 서비스 적용, 그리고 수익 모델 구축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향후 AI 산업의 경쟁은 단순히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드는 것을 넘어,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지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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